국내 증시가 '외국인 공매도-개인 신용매수' 형태의 힘겨루기 구도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신용거래 잔고가 사상최대 규모로 커진 것은 이미 알려졌으나, 물밑에서 이뤄진 외국인 공매도도 이 못지 않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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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근 증시의 개인 신용매수 규모

  •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31일 현재 12조4천98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 연초(1월 2일) 9조8935억원과 비교하면 약 5개월 만에 26%나 증가한 것입니다.
  •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19일 처음 12조원대에 진입한 데 이어 25일 사상 최고치인 12조5051억원까지 증가했으며, 그 뒤에도 12조원대에서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 시장별로는 코스피 시장 6조1922억원으로 연초보다 37% 늘었고 코스닥 시장은 6조3063억원으로 17% 증가했습니다. 


2. 최근 증시의 공매도 규모

  • 7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국내 증시 공매도 잔고는 18조1354억원으로 지난해 6월초 대비 44% 넘게 증가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4조6477억원, 9077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코스닥 공매도는 올 초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코스피 공매도 잔고는 역대 최대치로 증가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분석입니다. 국내 기관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매도 주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 공매도는 특히 올해 2월부터 급증했습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잔고기준)은 지난해 6월초 0.60%였고 연말과 올 1월에도 각각 0.55%, 0.57%에 그쳤습니다.
  • 그러나 2월말 0.74%로 반등하더니 3월에는 0.77%, 4월 0.82%, 5월 0.84% 등으로 수위가 올랐고 현재는 0.85%까지 상승했습니다.


3. 앞으로의 전망, 숏커버링으로 인한 단기 상승장 효과

  •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가 역대 최대수준까지 과도하게 발생한 상태"라며 "공매도에도 시장이 비교적 잘 버티고 있는 상태라 급격한 숏 커버링이 나타날 여지가 크다"라는 전망입니다. 
  • 현재와 비슷했던 것이 지난해 2~3월이었는데요. 미국 기준금리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가 컸고, 이로 인해 공매도가 단기간 급증했는데 미국의 완만한 금리정책이 확인되자 숏 커버링이 급격히 유입되면서 주가가 급반등했습니다. 숏 커버링이 들어오면서 당시 코스피지수가 4개월 만에 400포인트 가까이 급등, 2450선까지 올랐습니다. 
  • 숏 커버링 유입시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잔고가 매물로 등장할 수 있으나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입니다. 시중금리가 낮게 형성되며 갈 곳을 찾지 못하는 유동자금이 계속 증시를 기웃거리는 중이고 남북경협으로 주가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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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자료

(1) 와이즈에프엔 기업개요

(2) https://www.msn.com/ko-kr/money/topstories/%EC%82%AC%EC%83%81%EC%B5%9C%EB%8C%80-%EA%B3%B5%EB%A7%A4%EB%8F%84-vs-%EC%8B%A0%EC%9A%A9%EB%A7%A4%EC%88%98-%EA%B2%A9%EB%8F%8C%E2%80%A6%EB%AC%B4%EA%B2%8C%EC%B6%94%EB%8A%94-%EC%96%B4%EB%94%94%EB%A1%9C/ar-AAykk3z

(3)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8&no=355195


안녕하세요, 핀리입니다. 오늘 재미있는 다큐를 하나 보았는데요. [제로베팅게임]이라는 제목을 달고있습니다. 미국에서 벌어진 허벌라이프 주식에 대한 공매도와 그 공매도에 반하는 포지션으로 쇼트스퀴즈를 한 두 사람과 또 세력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있는데요. 각자가 옳다고 믿는 것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포스팅은 해당 다큐를 통해서 공매도와 쇼트스퀴즈를 이해하면 좋을 것 같아서 쓰게 되었습니다. 허벌라이프가 사기적인 다단계업체인가에 대한 이야기는 2016년 미국 법원의 판결로 대신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358106)


1. 허벌라이프, 매수냐 매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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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는 크게 2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허벌라이프가 피라미드 회사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실제 허벌라이프의 피해자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하는 내용과, 이 와는 또 다른 세상인 '월가'에서 허벌라이프 주식을 두고 매수하는 쪽과 매도하는 쪽의 싸움을 보여줍니다.


다큐를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허벌라이프도 vs. 허벌라이프의 피해자들도, 매수하는 쪽도 vs. 매도하는 쪽도 모두 '스스로가 믿고있는 사실'을 위해서 싸우고 있다는 것 입니다. 양쪽 모두가 진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들의 주장 자체가 허벌라이프의 주가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허벌라이프의 주가 역시 이들 주장의 신빙성에 영향을 미치죠.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허벌라이프가 불법적인 피라미드회사라고 믿는 사람들은 허벌라이프 주식에 대해서 매도 포지션을 취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취하는 포지션이 허벌라이프의 주가를 떨어뜨립니다. 허벌라이프의 주가가 떨어지면 사람들은 허벌라이프의 펀더멘탈이 실제로 그만큼 하락했다고 생각하고, 허벌라이프 기업가치와 사업구조의 신빙성에 대해 의구심을 증폭시킵니다.


가격이 곧 가치가 되는 자본주의 세계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격이 진실이냐, 거짓이냐에 영향을 주니 말입니다.


2. 쇼트(short,공매도)


다큐 내용 자체도 재밌지만 주식 용어인 '쇼트'를 알고보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허벌라이프의 사업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빌 아크만'이 2016년 기준으로 10억달러, 한화 1조 정도의 공매도 물량을 보유중이라 하는데요. 숏(공매도) 개념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에 썼던 포스팅으로 대신합니다.


2018/04/11 - [▶ 재밌는 금융이야기/경제 이슈 이해하기] - 삼성증권 주식 배당 사건으로 이해하는 공매도 제도



3.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


공매도와 함께 이해하면 좋은 새로운 개념도 등장합니다. '빌 아크만'의 반대 포지션인 '칼 아이칸'이 허벌라이프 주식을 계속 매수한 행위를 설명하며 다큐에서 '쇼트 스퀴즈'를 유발했다며 이 용어를 사용했는데요.


쇼트 스퀴즈는 투자자들이 쇼트 포지션을 커버하거나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서 주식을 사야만 하는 상황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한번에 급격하게 주식을 구입하게 됨으로써 주식의 가격상승 모멘텀이 매우 강한 힘을 갖게되는 것을 말합니다.


허벌라이프의 주가는 '빌 아크만'의 공매도 물량으로부터 가격을 아래로 내려끄는 힘을 받았다면, '칼 아이칸'의 매수 물량으로부터는 가격을 위로 끄는 힘을 받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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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자료

(1)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thesamo&logNo=130032490323&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1. 삼성증권 주식 배당 사건의 전말

삼성증권이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배당시즌을 맞아 삼성증권 우리사주 사내 직원들에게 '1주당 1000원'의 배당결정을 하고 배당을 하려했으나, 담당 직원의 입력 오류로 '1주당 1000주'의 배당을 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총 '28억 1천만원'의 배당금이 '28억 1천주'로 배당되었고, 몇몇 직원들은 이를 바로 장내에 매도하였습니다. 그들이 매도한 물량은 501만주로, 급격한 과매도 물량으로 삼성증권의 주가는 12%까지 하락하기도 하였습니다. 시간대별 자세한 상황의 전모는 아래 사진에서 확인해보시면 되겠습니다. 단순히 직원이 실수 한 것 아닌가? 다시 주식을 회수하고 돈을 주면 되는 것 아닌가? 라고 주식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이 한명 직원의 실수는 증권사 시스템의 엄청난 오류를 만천하에 공개한 꼴이 되었습니다.


(출처: 한겨레 신문)



2. 이 사건이 의미하는 것은? 주식의 수(Quantity)가 임의로 늘어날 수 있다!

이 사건에서 공개된 최악의 시스템 오류는 바로 '주식의 수량이 임의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다음금융에 접속하셔서 하나의 주식을 쳐보시면, 해당 주식의 핵심정보로 '발행주식수'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이 발행주식수는 기업이 임의로 늘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명분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주식 발행(감소)의 이유와 수량은 모두 금융감독원에 공시되어야 하는 것이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습니다. 즉, 이번 삼성증권 사태로 알 수 있는 점은 법적, 시스템적으로 금지되어 있다고 생각했던 임의적 주식발행이 시스템적으로 아무런 무리없이(경고창 하나도 뜨지 않고!)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것이 들통난 셈입니다. 물론 이전에 이를 악용하지 않았다면 '들통'이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겠지만 말이죠. 



3. 주식의 수량이 늘어나는 것과 공매도는 무슨 상관인가?

이번 사건을 통해 많은 지적을 받고 있는 부분이 '공매도' 입니다. 발행주식수의 증가와 공매도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임의적 발행주식수의 증가는 우리나라가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무차입 공매도가 시스템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꼴이 되기 때문입니다.


3-1) 공매도란 무엇인가?

이해를 위해 먼저 공매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해보겠습니다. 공매도란 사전적으로 '아무것도 없는 것을 판매한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주식의 공매도란 주식 없이 주식을 판매한다는 것이죠. 판매자는 자신이 실제 주식을 소유하지 않으면서 미리 1000원이란 가격에 주식을 팝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 당일의 가격으로 주식을 삽니다. 사고 파는 것의 순서가 뒤바껴서 먼저 팔고, 그 다음에 자신이 판 몫만큼을 사는 것입니다. 물론 이 때 수수료를 지불하죠. 만약 판매자가 1000원으로 판매한 주식이 800원이 되었다면 판매자는 800원짜리 주식을 1000원에 판것이 되므로 200원 만큼의 차익을 챙기는 것입니다. 

공매도에는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차입)공매도와 무차입 공매도가 그것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무차입공매도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공매도는 하락에 베팅하는 것입니다.


3-2) 공매도의 종류

위에서는 간단히 살펴보았지만, 공매도에는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차입,일반)공매도와 무차입공매도로 나뉘는데요, 아래 그림을 통해 함께 이해해보죠.




(출처: Napkin Finance)


1단계: 판매자는 브로커로부터 주식을 빌린다.

2단계: 판매자는 즉시 시장에 주식을 매도한다.

3단계: 판매자는 시장에서 주식을 다시 매수한다.

4단계: 판매자는 브로커에게 빌린 주식을 돌려준다. (숏커버링)


차입공매도는 위의 1~4단계를 모두 포함합니다. 1주를 반드시 빌려야만 팔고-다시 사서 갚을 수 있죠. 원래 있던 1주가 팔고-사고-돌려줌을 되풀이 하는 것이니 전체 주식 수의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무차입공매도는 위의 1단계가 없습니다. 즉 빌리는 과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빌린 주식이 없는데 시장에 주식을 파는 2단계 과정은 있습니다. 결국 무차입공매도는 실제 주식은 없는데, 가상의 주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꼴이 되는 것이죠. 결국 매수자 입장에서는 실제로 없는 증권을 거래한 셈이 되므로 주식을 매수했다기보다는 약속을 매수한 꼴이 됩니다.


결국 이번 삼성증권 사태는 실제로 없던 28억주 가량이 가상으로 생겨서 실제 시장에 매도된 것이니 우리나라에서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무차입공매도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준 꼴이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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